Normalize Human Communication Chapter 2. 02/xx ( ) 일기1 작업

http://escape.rash.jp/NHC/NHC_0102_PortraitOfFebruary.html

챕터2로 들어왔음.

하드를 포맷하는데 백업을 안해서 전에 번역해놨던 것들이 싸그리 날아갔다. 오 마이 갓.

그래서 충격받고 복구하고 내 정신상태도 복구한다고 안 건드리다 겨우 이것만 끝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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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xx ( ) 일기1

2월 1일
사코씨와 처음 만났다. 긴장되서 보자마자 가진 못했다.
놀라는 기색이었지만, OK 받았다. 다행이다.

생각하기도 싫지만, 혹시 모르니, 지금을 남겨두고 싶다.
딱히 죽는다고 정해진 건 아니지만.
앨범에 사진이 적다고 투덜대던 아빠를 위해서도.
내가 죽었을때, 사진이 없어 아빠가 슬퍼하지 않게.

적어도, 영정사진 정도는.

하지만 이런 노력, 전부, 헛수고로 끝나면 좋을텐데.
내가 죽으면 아빠는 외톨이가 되어 버린다.
그게, 무엇보다 가장 괴롭다.
상상만 해도 눈물이 날 것 같다.
반드시, 낫고 말거야.

2월 2일
첫 촬영회. 긴장했다.
부끄러웠다. 사코씨는 좋은 사람이었다.
다음 약속도 잡았다. 정말 기대된다.

찍은 사진은, 무진장 난감한 미소였다.
이런 건 남기고 싶지 않아....

다음엔 제대로 된 미소로 찍어달라고 하자.
거울 앞에서 웃는 연습을 해본다.
........창피하다.

2월 3일
몸상태 최악.
비 오는 날은 항상, 검사 결과가 안좋다.
분위기도 어두워지고, 내 기분도 어두워진다.

할 일이 없어서 치에미가 두고 간 게임을 해보았다.
멋진 남자가 한가득 나와서, 달콤한 목소리로 신나게 속삭여준다.
이런 사람, 실제고 있긴 한 거야?

나는 믿음직 스러운 오빠같은 타입이 좋은 것 같다.
조금 기분이 편해졌다.

2월 4일
검사와 카운셀링.
아빠가 치즈케이크를 가져와 줬다.
내일은 촬영회. 기대된다.

2월 5일
촬영회, 두 번째.
부끄럽긴 하지만, 즐겁다.
사코씬느 조금 얼빠진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대학생은 벌써 봄방학이라고 한다.
사코씨는 매일 할 일이 없고, 나는 사코씨보다 더 할일이 없다.
매일, 촬영회하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저번에 찍은 사진을 보면서 쓰고 있는데, 봐주질 못하겠다.
내 미소가 너무 딱딱해서 보고 있는 내가 더 부끄럽다.
그리고, 사코씨를 찍은 사진을 찍었다.
어떻게 나올까? 조금 기대된다.

약간 머리가 어질어질 하다.
1시간 전부터 기다리다니, 난 바보다.

2월 6일
아침 검사. 혈소판이 엄청나게 줄었다. 수혈.
싫지만, 무균실에 갇히는 것보단 훨씬 낫다.

수혈받을 때는, 줄곧 천장을 보며 음악을 듣는다.
내 피가 누군가의 피와 섞여들어가는 게 느껴진다.
사코씨가 찍어준 사진을 보면, 가끔씩,
내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처럼 보인다.
피의 교환이, 내 인격을 바꿔버리는 게 아닐까 하고,
바보같은 생각도 하게 된다.

다른 사람의 피로, 나는 살아간다.
수혈할 때마다 그것만 생각하게 된다. 슬프다.

내일은 3번째 촬영회.
아빠에게 교복을 가져와달라고 했다. 반년 만이다.
괜찮아, 아직 어울려.
귀엽다고 말 해 줄까?
.....그럴 리가 없지.

2월 7일
들켰다.
너무 놀라서, 나도 모르게 이상한 소릴 해버리긴 했지만,
사코씨는 전부 들어주었다.
이제 됐다고 했는데, 계속 할거라고 말해주었다.
사이좋은 건 좋은 일이지만, 만약의 경우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어떻게 하는게 좋았던 걸까.

2월 8일
검사 후, 모토카 언니와 이야기했다.
아주 성실한 사람이다.
사코씨처럼 흐물흐물 거리지 않고, 야무지다.
이런 어른이 되고 싶다.

아빠가 선생님과 뭔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신경쓰이긴 하지만, 이젠 안 묻기로 했다.
그 뒤에 아빠가 "야한 사진은 안 찍혔냐?"라고 물었다.
"그 사람이 그런 배짱이 있을 것 같아?"라고 말하니, 혼자서 납득했다.

오늘은 그라탕을 먹었다.
아빠는 매일, 밤은 밥을 같이 먹어준다.
병원 식당이긴 하지만 가족의 식사.
엄청나게 바플텐데, 꼭 와준다.
그래서 나도, 입원해도 외롭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

고마워, 아빠. 무지무지 사랑해.

2월 9일
오늘의 검사결과, 최악. 또 수혈.
내 골수는 점점 귀찮다고 혈액도 안만들고 땡땡이를 치고 있다.
죽을 것 같으면서도 1주일간 계속 점액을 맞은 의미는 없었다.
80%가 성공한다고 그랬으면서.
점액 때문에 10킬로나 쪄버려서 죽고 싶었는데.
빨간색 튜브를 보는 것도 이젠 질렸다.
내 인생은, 정말 재수가 없다.

2월 10일
모토카 언니가 비번이라 사코씨와 같이 사진을 찍으러 갔다.
모토카 언니와 찍은 사진, 빨리 보고 싶다.

그건 그렇고, 그 두사람. 사귀는 거 아니라고 하긴 했지만,
사귀는 걸로 밖엔 안 보인다.
뭐가 안 사귀고 있다, 냐구. 사코씨, 너무 둔해.
왜 눈치채질 못하는걸까, 그 바보. 얼간이.
....아아 정말, 부럽다..

두 사람은 고등학교 시절 천문부였고 거기서 만났다고 한다.
좋겠다고 말하니까, 모토카 언니가 "다 모여서 천체관측하러 갈까?'
라고 말했다.
"정말?"하고 물었더니, "물론"이라고 말해주었다.
선생님한테서 허락을 받으면 갈 수 있단다.
천체관측은 처음이다.
정말 갈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갈 수 있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

2월 11일
하루종일 몸상태가 안좋다. 비틀비틀.
공부는 아예 못했다.

천체관측, 선생님에게서 OK허락이 나왔다.
모토카 언니에게 물어보니 이즈 부근으로 간다고 한다.
아빠하고 나 하고, 사코씨하고 모토카 언니. 1박 2일.
얼마만에 가는 여행일까.
아빠에게도 좋은 휴일이 되면 좋겠다.

뭐 할까, 어떻게 할까.
상상 하면 할 수록, 너무나도 기대된다.
주말까지는 꼭 낫고 싶다. 힘내자.

2월 12일
토모에가 문병을 왔다. 일기를 다시보니 2개월 만이었다.
무리하지 말라고 했더니, 바로 울어버렸다.
학교생활이 아주 먼 옛날처럼 느껴진다.
언제부터인가, 학교에 있던 시간보다도 입원하고 있는 시간이
더 길어져있었다.
청춘이라는 세계가 너무나도 아득해서, 지금의 나는 갈 수 없는 것 같아,
토모에를 보는게, 괴롭다.

보이지 않는다면, 잊을 수 있을텐데.

미안. 토모에.
하지만, 나을때까진, 이제 만나기 싫어.

2월 13일
오늘은 천체관측. 하루종일 진정이 안됐다.
선생님에게 허가를 받고, 가게에 가서 아빠한테 배우면서
초콜렛을 만들었다.
화이트초콜렛. 맛있게 잘 된 것 같다.

줄 상대는 사코씨 밖에 없으니까,
어지까지나 이건, 감사의 마음. 하트 형태론 안 만들거야.
그렇게 말하니 아빠가 웃었다.
.....나, 귀엽지 ㅇ낳구나.

밤하늘을 봤지만 하늘은 보이지 않았다.
도시는 건물같은 것들의 빛 때문에 별이 잘 안보인다고
모토카 언니가 그랬다.
내일 밤에는 아주 아름다운 별이 가득한 하늘을 볼 수 있을까?

기대되서 잠이 안온다.
멀리 놀러가는 초등학생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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