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각하면 해선 안될 나이부터 야겜을 했었던 시절부터 해왔다고 보면 벌써 근 7년을 슬슬 넘어서는 나름 베테랑이라 할 정도이지만, 친구왈 '야겜마스터 컳헑'이라 불릴 정도지만 KEY사의 게임은 뭐 하나 제대로 잡아 본 게 없다. 우선 치명적인 이타루 그림체가 나에게 맞지 않아서 누가 던져주지 않는 이상 직접 내가 하기는 싫더라. 있다면 유일하게 플라네타리안뿐이다. 간략하고 확실하게 사람을 찡하게 만드는 명작이긴하나 일단은 시나리오가 마에다 준이 아니니까.
대학교1학년 시절이었나 할 게 없어 에어TV판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봤는데 아무 생각 없이 눈물을 흘려 버렸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쉬바 애니메이션 하나 가지고 눈물을 흘리게 만드네, 대단하다' 정도밖에 생각을 안 했다. 딱히 KEY에 대해 찾아보질 않았으니 마에다 준도 물론 몰랐었고.
물론 지금도 KEY사 게임이 그리 끌리진 않는다. 리틀버스터즈는 해봐야 겠지만.
여튼 그러다 친구가 징징 짜면서 어머 이건 꼭 봐야해!라고도 하고 직접 제공도 해줘서 그냥 편하게 보기 시작했다.
후우, 이건 정말 명작이다.
일단 내 케이스를 말해두자면 RPG게임에 빠지다가 캐릭터를 보고 에로게에 빠졌고 에로게를 하다가 라노베와 추리, 서스펜스물에 빠졌고 에버17, 리멤버11을 잡은 후에는 일러스트 무시하고 스토리가 좋으면 어떤 게임이나 서적이든간에 잡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런면에서 정말 다나카 로키오와 나카자와 타쿠미가 합작한 I/O는 명작이었다고 본다. 일러가 상당히 거슬리지만.
아무튼, 케이온이나 하루히 같은건 싫어하는 편인데 이걸 보면 쿄애니의 실력은 일단 인정해 줄 수밖에 없다.
연출면에서도 출중, 작화도 1기, 애프터스토리로 올 때 까지 한번도 망가진 적 없는 것도 대단하지만 각 분기로 뻗어있는 게임을 하나로 정리하는 실력이 정말 대단하다.
특히나 캐릭터별로 스토리가 완전히 달라지는 에로게(클라나드를 에로게라고 해야하나, 귀찮으니 에로게)를 애니메이션으로 정리해서 집어넣기는 상당히 힘들다.
나는 클라나드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점수를 주고 싶은 건 이쪽이라고 생각한다.
에어를 봤을 때 만큼 신나게 울지 못한 건 내가 그때에 비해 4년이라는 기간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나도 늙었다니깐.
애프터스토리의 후반부 4편이 사람을 완전히 눈물범벅으로 만드는 부분이긴 한데 그 전에도 이래저래 생각할게 많은 부분이 많아서 맘에 들었다. 특히 주인공의 가족관계에 대해서는 좀 생각할게 많았다.
치고박고 싸우는 거나 모에모에니 그딴것 보다는 스토리 중시. 역시 난 이런게 좋다.
로미오 다나카, 나카자와 타쿠미, 용기사07, 마에다 준.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시나리오 라이터가 새로 만들어진 것 같다. 난 나스는 싫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