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Serial Experiments Lain 개인적인 정리(1)
미친듯이 적다보니 저장은 되는데 더 이상 표시가 되질 않아서 옮겼다.
여태껏 하던건 이제 뒤로 밀려가게 두고 이걸 앞에 둬야겠음.
전 포스팅에서 안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땐 가장 밑에 있는 본문을 눌러주면 다 뜨니까 참고.
Lda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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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하루종일 넷에서 놀았다. 넷의 나 자신은 나 자신도 깜빡놀랄만큼 솔직해 질 수 있다.
내 닉네임은 '레인'. 그대로지만 여자라는 걸 모르는 모양이다. 재밌는 일이 있으면 바로 메일로 알려주고, 모두 사이가 좋다.
여기서라면 누구도 날 괴롭히지 않는다. 하루종일 모니터를 보고 있으면, 눈이 아프다. 그래도 눈 같은 거 나빠져도, 오히려 나에게 더 좋은걸 뭐.
Lda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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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이라는 말을 들었더니, 왠지 어려워보였는데 찾아보니 간단해 보이는 것도 있고, 어차피 지금의 나에겐 시간도 많으니까. 조금 공부해볼까.
먹고 살 기술이 있어 손해볼 건 없을테니까.
언제까지고, 아빠랑 엄마에게 의지할 수도 없어.
내일,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오자. 온라인으로 공부하는것도 좋지만, 계속 넷에 있으면 혹시 누가 전화를 해도 전화가 연결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Lda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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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쿄코가 걱정하고 있을 지도...그럴린 없겠지
Lda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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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에서 게임을 구했다. '내 친구, 네즈미코 게임' 라고 해서. 친구에게 티켓을 팔아서 돈을 모으는 게임.
하지만 너무 열심히 돈을 모으면 날 미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그리고 날 죽이려 하는 사람이 생기니까 그 사람을 미워하는 사람들을 선동하는 거다.
처음엔 게임일뿐이라고 생각했지만 하다보니 무섭다기보다는 기분이 나빠져서, 울고 싶어졌다.
게임에 대한 감상을 보내달라해서 주소가 적혀있어 솔직한 감상을 메일로 보냈다. 내가 있는 곳이 더럽혀진 것 같아 왠지 기분이 안 좋다.
난 이런건 싫다. 모두가 행복하게 웃으며 즐길 수 있는게 좋다.
나에겐 안 어울리는 걸까?
Lda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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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이었지만 역시 오기 싫었다.
중학교에 들어가면 잘 다닐게요. 꼭, 약속할게요. 더 이상 엄마를 힘들게 하지 않을게요.
내 옷, 클리닝해줬구나. 고마워요, 엄마...미안해요.
Lda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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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날 어떻게 생각해?
아무도 날 생각하지 않아?
Lda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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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봄방학, 이라해도 난 여태껏 방학이었지만...
도서관에 서서 유닉스(UNIX, 실제로 존재하는 컴퓨터 OS)에 대한 책을 읽고 있을때 옆에 있던 대학생 정도 되는 오빠가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어려운 느낌이나 전문용어가 많아 힘들지만, 난 이런게 맞는 지도 모른다. 전혀 괴롭지도 않고, 오히려 지금은 국어나 수학보다 재밌다.
영어를 조금 익혀 많이 이해하기 좋아졌지만, 아직 잘 모르는 점이 많다. 아빠에게 나중에 물어볼까? 그래도, 아빠도 그 오빠처럼 이상한 눈으로 볼까.
Lda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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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메일과 같이 첨부된 파일을 디코드(decode) 했더니, 태아의 시체사진이었다.
보낸이는 알 수 없었지만, 그 악취미한 게임의 제작자일까?
왠지 메일을 여는 게 무섭다.
그래도, 난 여기서 벗어날 수 없다. 최소한 중학생이 되어 평범한 생활을 보내기 전까진.
중학생이 되면 여러모로 바빠질테고, 친구들과 노느라 넷이 못 들어올 수도 있으니 지금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Lda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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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은 쓸쓸했다.
아빠가 장기출장으로 외국으로 간다고 한다.
갑작스러워서 깜짝놀라 아무말도 못했다.
2개월이라고 했지만, 갑자기 눈물이 나서, 밥을 먹을 수 없었다.
아빠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날 안아주었다.
내일, 엄마와 함께 공항까지 마중가기로 했다.
Lda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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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일은 힘들어보인다.
나도 어른이 되면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아빠처럼 자신감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Lda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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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빠를 마중했다.
엄마도 슬퍼보였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몇 번이고 뒤를 돌아보고는 손을 흔들었다.
돌아가는 길에 레스토랑에 데려가 주었다.
시끌벅적하고 맛있었지만, 어제는 엄마와 단 둘이서 저녁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조금 쓸쓸하다.
분명 엄마도 쓸쓸해지는게 싫었던 걸까.
하나님, 아빠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게 해주세요.
Lda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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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레인과 같이 있으면 불안해요?
나, 이상하고.
하지만, 괜찮아요. 엄마에게 폐는 안 끼칠테니까.
Lda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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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 친구에게 그 메일에 대한 걸 이야기했더니 '우사기상'이라는 사람이 트랜스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호스트에 로그가 남아있으면 추적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실은 나쁜 짓이지만, 왠지 탐정같아서 두근두근거린다.
잘못한 건 그 쪽이니까, 조금은 나쁜 짓해도 괜찮겠지?
난 어차피 나쁜 아이니까.
나는, 성격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말을 들어도 어쩔 수 없다.
왜냐하면, 나는 이상하니까.
이상한게 나일까?
저기, 이상하지? '우사기상'
(이후 기분나쁜 잡음과 공백)
Lda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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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배운대로, 호스트로 들어왔다. 의외로 간단했다.
난, 의외로 이쪽에 천재일지도?
로그를 다운로드해서 찾아봤더니 발자취가 남아 있었다.
몇개의 사이트를 경유해서 어딘가에 BBS에서 보내온 것 같다.
다시 한 번 그 사람에게 메일을 보내서 함정을 설치하기로 했다.
그런 짓을 하는 사람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나는 더 이상 억울하게 당하고만 있지 않을 거야.
Lda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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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힘으로 해결하겠어.
나 자신의 힘으로.
지금의 나는, 그게 가능하니까.
Lda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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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그랬다. 메일을 보내고 나서, 2시간도 안되서 바이너리 메일이 왔다.
잠깐 봐도 괜찮을까? 싶었지만 분명 이상한 사진일테니, 디코드에서 감상하고나서 인코드했다.
이걸로 그 사람은, 이런 짓을 할 수 없게 된다(약간 전자음)
(역자주)
- 바이너리 메일 : 컴퓨터가 인식하는 0과 1로만 구성된 메일...이겠지 뭐. 바이너리란 0, 1을 말함.
기본적으로 컴퓨터로 구성된 모든 것은 0과 1로 구성되어 있지만 인간이 볼 수 있도록 변환되어 있을뿐, 속을 파보면 다 0과 1로 구성되어 있다. 컴퓨터쪽에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Lda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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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호스트의 정보를, 미러사이트에 공개했다.
그림계열의 확장자 파일은 어차피 이상한 그림일테니 보진 않았지만.
텍스트도 기분나쁜 것이었다. 하지만, 정말 그가 범인이었는지, 불안해졌다.
전혀 무관한 사람의 아이디로, 그것도 완전히 다른 사람의 것이라면,
남이 할 수 없다는 걸 할 수 있다는 건 기분이 좋다.
난, 이상한 걸까?
이렇게까지 기분이 좋다니...(점점 음성이 이상해짐)
Lda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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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이 이상함)
너무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내 일기가 읽히고 있다. 카피되어, FTP사이트에 이상한 타이틀로 공개되어 있었다.
삭제했지만, 이미 20명 정도는 읽었다.
왜 이렇게 되어버렸을까?
그렇겠지, 내가 할 수 있는 것 정돈, 그쪽도 할 수 있겠지.
잠시 넷에 들어가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고 싶지만
이러는 동안에도 어딘가 다른 사이트에 카피되고 있을 수도 있다.
검색엔진과 삭제XXX해서 넷에 흘리자.
하지만, 상대방이 내 일기를 백업 해두었다면?
분명 그 이상한 XXX에서 분명히 해두었을 것이다.
분하다. 나 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
역시 내 힘이란 이 정도다.
'우사기상'에게 상담해 볼까?
하지만, 어떻게든 될까?
(귀찮아서 XXX는 안들려서 안했음)
Lda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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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짓이나, 기분나쁜 짓을 하는 인간은, 정말 나와 같은 인간일까?
하지만, 그러는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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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러워졌다.
그 이상한 사람이 '우사기상'과 아는 사이라고?
나한테 맡기고 다 잊어줘, 라니.
분하다. 반드시 복수하고 싶다.
잊고 싶은 건 전부 잊고 싶다. 억울하게 울고만 있고 싶지 않다.
싫은 일, 싫은 나.
그런 마법같은 게 가능한 걸까?
Lda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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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식이 다가왔다. 이번에야말로 나는 변할 거다.
즐겁고 평범한 중학생으로, 부활동을 한다든지.
이전 같은 반 아이들이 없게 해주세요.
엄마가 아빠랑 전화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내가 걱정인걸까?
괜찮아요. 안심해요, 엄마, 아빠.
오랜만에 또 그게 보였다.
자기환상시?(自己幻象視, 아닐수도 있습니다(역자주))
아니면, 내 머리는 어딘가 이상한 거야?
병이어도, 병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
Lda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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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닦다가 피가 났다.
치조농루(齒槽膿漏)일까?
옛날부터 이는 튼튼했는데.
피 맛이 입속에 펼쳐진다.
살짝 쓰고 기분나쁜 맛.
피가 멈추질 않아서 좀처럼 잠을 잘 수도 없다.
아니면 내일 입학식이 불안한 탓일까?
조금 안 좋은 느낌이다.
치조농루(齒槽膿漏, しそうのうろう)
치조골(齒槽骨) 부위에 피고름이 생겨서 흘러 나오는 것
참고페이지 : http://100.naver.com/100.nhn?docid=149359
네이버 지식백과, 치조농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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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달라.
이제 난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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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가 지나치게 밝아짐)
입학식에 엄마가 와줘서 기뻤다.
반에도 초등학교때 있던 아이들이 없어서 안심했다.
담임 선생님도 상냥해보이고 친구도 생겼다.
출석번호 순서로 자리가 정해지긴 했지만,
같은 반 아이들은 대부분 어딘가 다르다.
역시 못 사귈 것 같다.
하지만 옆자리 아이와는 마음이 맞을 것 같다.
조용한 아이였지만, 난 그런 아이가 더 편하다.
미사토, 앞으로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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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이걸로 전부 잘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에겐 친구가 한 명만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
아아, 아빠 빨리 안 오시려나?
Lda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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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미사토와 여러가지 부활동을 구경했다.
미사토는 운동을 잘하는 것 같지만, 나는 운동은 역시 젬병이니까, 문학계로 할까?
미사토는 바이올린을 어릴적부터 쳐서 콩크루 같은데도 나갔다고 한다. 대단하다.
컴퓨터도 하는 것 같았지만, 나는 말하지 않았다.
왠지 넷에 대해선 비밀로 해두고 싶었으니까.
그야, 넷 속에선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는 나로서 있고 싶으니까.
역시, 부활동은 완전히 갈려버리려나.
Lda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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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코씨에게 가서 보고하고 왔다. 미사토에 대한 것만 이야기 했다.
밝아졌구나고 해서 부끄러웠다.
그러고보니 토코씨는 부활동 뭐 했을까? 운동같은 거 잘할 거 같은데.
분명 토코씨는 미국에 있었다고 했으니 일본과는 좀 다를지도 모르겠다.
Lda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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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토가 나와 같은 부활동을 하자고 했다.
음악은 미사토와 레벨이 다르고, 미사토도 부활동까지는 음악 하기 싫다고 했으니.
향토연구회가 상냥해보이긴 했는데, 조금, 왠지 아닌 것 같다.
부활동은 역시 미술부로 할까?
그림은 옛날부터 좋아했으니, 어떻게든 되려나.
Lda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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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토는, 정말 나를 소중히 해 준다.
언제나 우리는 함께다.
미사토가 결석했다간, 정말 외로울 것 같다.
한 명 더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나 혹시 바람끼가 있는 걸까?
이런 생각은 좀 치사하다.
미사토는 혼자서도 괜찮을까?
내일, 쉬게 되면 미사토는 어떤 생각할까?
그런짓해서 시험해봤다간, 미움받는 건 당연하겠지.
Lda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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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쉬려는 것도 아니었는데, 머리가 아프고 그것이 보여서 결국 쉬게 되었다.
엄마도 일하러 가서 외톨이였다.
초등학교땐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왜 이렇게 외롭고 괴로운걸까?
미사토 때문일까?
아빠한테 전화 해 볼까?
하지만, 국제전화는 비싸니 엄마 화 내겠지.
Lda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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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토는 강한걸까?
내가 쉬어도 괜찮았나 보다.
조금 실망?
나 독점욕이 강한걸까?
혹시, 내 이외에도 친구가 있고, 내가 그냥 독점하는 것 뿐이라든지?
(소리가 이상함)안돼, 의심만 하고 있어. 나, 또 나쁜 아이가 되려 했어.
(다시 전환)부활동에서 선배들과 같이 도구점에 스케치도구를 사러 갔다.
파스텔이 귀여워서, 크로키와 같이 사서 저녁밥 먹기 전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가 엄마한테 혼났다.
냄새가 꽤 강한 모양이다. 난 그리 싫은 냄새도 아닌데.
학교도, 부활동도 힘내자!
파이팅, 레인!...좀 흥분했나.
Lda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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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하고 있는 걸까?
나, 무리하고 있는건 아니겠지.
Lda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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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코씨를 그려서 토코씨에게 보여주려고 갔더니 경비원 아저씨가 오늘은 출장이라고 했다.
바쁘구나.
아빠가 곧 돌아오고, 요즘은 좋은 느낌이다.
그것도 안 보이니 오랜만에 넷에 들어가볼까?
우사기상과도 만난지 오래 됐고 그때 고마웠다고 해야하고.
긍정적인 내가 꽤나 귀엽게 느껴진다. 후훗.
Lda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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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억지로 웃는거 아냐.
이게 바로 나라구!
Lda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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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에서 그것이 보였다.
이런 적은 여태껏 없었는데. 왜지?
그치만 이제 넷에 들어갈 일도 없으니.
우선 우사기상에게 메일을 보냈으니, 당분간은 넷에 엑세스 하지 말자.
모처럼 잘 되고 있는걸 뭐. 괜찮을 거야, 레인.
난 이미, 혼자가 아냐.
Lda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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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돌아왔다!
정말 한 가득 이야기 했다.
나에 대해, 부활동, 미사토에 대해서도.
엄마가 '아빠는 피곤하니까 내일 다시 하렴.'이라고 할때까지 계속 말해서 아빠 피곤하진 않았을까?
웃으면서 들어주긴 했지만.
선물로 곰인형을 사 주었다. 눈이 빙글빙글 돌아가는게 귀엽다.
이름은 뭐라고 지을까? 음...
Lda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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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이렇게 밝게 웃으셨던 적이 있었던가?
내가 변하면 다른 사람도 변한 것처럼 보이는 걸까?
Lda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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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토코씨에게 선물로 주라면서 부탁해서 학교가 끝나고 선생님에게 가 보았다.
선생님 뭔가 기운도 없는 것 같아 조금 분위기가 변한 것 같았다.
선물꾸러미도 못 줬고.
피곤한걸까?
안에는 뭐가 들었을까? 화장품일까?
엄마도 화장품같은 비싸보이는 상자였으니.
나도 언젠가 화장을 하게 되겠지?
이 얼굴에 화장같은거 하면 안 어울리겠지?
미사토는 어른스러운 느낌이니까 분명 잘 어울리겠지?
아! 아빠가 선물이 남았다고 했으니 미사토 것도 받아와야겠다.
Lda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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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너무 비싼 선물도 좀 그렇겠지?
그야, 우린 아직 중학생이니까.
Lda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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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토가 학교를 쉬었다.
외톨이, 라는 건 아니지만 조금 적적했다.
부활동도 왠지 외로워서 조퇴하고 와 버렸다.
모처럼 선물도 가져왔는데.
내일은 미사토가 학교에 오게 해주세요.
Lda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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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미사토가 필요해.
미사토는, 내가 필요해?
Lda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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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미사토가 쉬었다.
선생님에게 물어봐서 병문안을 가려고 했더니 어제 미사토의 엄마가 와서 '본인의 희망으로 병문안은 사양해 주세요'라고 했다고.
어디가 아픈걸까? 그렇게 활발해보였는데.
그러고보니 미사토는 자신에 대해선 거의 말하지 않는구나.
나도 그렇지만, 내 경우는 이야기하면 바로 미움받아 버리는걸.
Lda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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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토에겐 사실을 말하고 싶어.
하지만, 넌 겁쟁이니까.
변하지 않았다고? 아니면, 겁쟁이인 나는 그냥 죽어버리는게 나아?
Lda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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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토가 학교에 왔지만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양 평범했다.
무슨 병이었어? 라고 물었더니 감기라고 그랬지만.
아무튼 나아서 다행이다.
내일, 주지 못했던 선물을 가져와야지.
오랜만이라 부활동을 쉬고 대신 근처 아이스크림 가게에 갔다.
역시 미사토가 있으면 즐겁다.
건강해져서 정말 다행이야.
Lda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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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평소대로 돌아왔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이제 나는, 이걸로 충분하다.
Lda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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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기상에게서 메일이 왔을 것 같아 메일만 체크해봤더니 또 이상한 메일이 왔다.
이번엔 여성이 알몸으로 묶여서 죽어 있는 사진.
그치만 보낸사람이 우사기상이라고 되어 있었다.
우사기상이 이런 메일을 보낼리가 없다. 또 그 녀석이다.
우사기상에게 메일로 알려줘야겠다. 정말 믿을 수 없다.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지?
이젠 메일을 보는 것도 무섭다.
제대로 조사해보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넷에 접속했다가 또 그게 보였다간...
모처럼 이제 다 나아가고 있는데, 난 이제 병이 아니란 말이다.
Lda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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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난 병이 아니다.
토코씨도 그랬는걸. 선생님이 그랬으니 틀림없겠지?
믿어도 되는거지?
Cou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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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은, 어렷을적 추억중에 기억에 남아 있는 거 있니?
기억? 기록?
기억과 기록은 달라.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지 마. 예를 들어, 여름방학에 어딘가 여행을 갔다든지.
여행같은건 가본 적 없어요.
아, 미안해. 그래, 선생님도 부모님이 맞벌이셔서 어렷을적엔 여행을 갈 수 없어서, 학교에서 다른 아이들이 어딜 갔다든지 여름방학 얘기를 하는게 싫었어.
기억은, 기록과 어떻게 달라요?
음~의학적으로 말하면, 기록은 단순히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했냐는 데이터잖아? 기억은 그 개인이 체험한 게 기명되어 머리속에 보관됐다가 다시 불러들여진다는 정의야. 이런 이야기 레인에겐 재미 없잖아?
으으응, 그래서 기억은 뇌에 어떻게 들어가 있어요?
어떻게? ...음, 좀 어려운 이야기가 될텐데 괜찮겠니?
Cou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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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이라해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우선 레인에 레인이라는 기억. 그거있잖아, 유전이라는 말 알지? 레인은 이런 얼굴로 이런 체형의 아이라고. 이건 분자레벨로 기록되어 있어. 뇌 이외에도 몸 여기저기에 여러가지 흔적을 남겨서 기록되어있어. 그리고 몸이 상처입으면 피가 나서 잠시 지나면 딱지가 생기잖아? 그것도 세포조직속에 저장된 기록된 게 재생되는거야. 그리고, 훈련하면 운동선수는 무의식적으로 몸이 먼저 움직인다고 하잖니? 그것도 몸이 기억하고 있다는 거야.
기록을 재생하면 기억이에요?
음, 그렇게 말할 수도 있지만 아닌 경우도 있어. 사람이라는 게 좀 애매하잖아? 선생님도 어렷을적 일은 정확히는 기억안나. 가족과 함께 보냈던 즐거웠던 추억도, 어쩌면 다른 사람에겐 즐겁지 않았을지도 몰라, 그 순간 어떻게 받아들였냐하는 문제도 있고, 착각해서 기억하고 있을지도 몰라. 단지 그 사람 안에선 정확한 기록으로 존재해. 예를 들어 오랫만에 만난 친구를 볼때 옛날 인상에 남아 있는 일만 바로 기억나는 경우가 있잖아?
그건 자신의 안에 있던 기억과 연결지어서 재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야.
연결짓지 못하면 병이에요?
그래..., 기억장애라고 해서 그것이 자신의 기억이 아닌 것 같거나 바로 있었던 일이 생각나지 않거나 과거에 체험한 시간적 괴리가 생겨서 그걸 이상하지 않도록 억지로 이야기를 만들어버려서 얼버무리거나 해. 인간은 복잡한 생물이니까 그런 일이 생기기도 해.
TV드라마에서 할아버지가 이상한 소릴 한다거나 그런 거 있잖니? 인간인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해
어쩔 수 없는 일?
레인이 병이라든지 그런 게 아니란다. 인간이니까 어쩔 수 없는 경우는 있잖니? 인간은 하늘을 날 수 없잖아?
뇌나 몸 안에 기억이 있나요?
아직 모르는 게 훨씬 많지만, 그래, 인간의 뇌라는 건 말야, 여러가지 물질로 구성되어 있어. 기록되면 그 물질에 어떤 변화가 생겨서, 그게 기억의 근본이 되는거야.
모르겠어요.
그래, 더 커서 고등학교나 대학교에 다니게 되면 공부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흥미를 가지는 건 좋은 거야. 단지, 레인은 분명 병이 아냐.
저, 제 기억이 제 것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런 경우도 있어. 물론 선생님도...
나인데도, 그래도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생각이 안나요.
잊어먹었을 뿐이야. 말했잖니? 레인. 인간이란 정말 애매한거야. 자신에게 맞게 생각하거나 잊어버리곤 고민하는, 그게 인간이야. 아주 평범한거야.
평범?
그래, 레인은 너무 생각이 깊어서 문제야. 평범한거야.
Cou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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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의 이름, R.D.레인에서 따온걸까?(주1) 그럴 린 없겠지?
R.D.레인?
사람 이름이야. 영국 정신과 의사로 좀 특이한 사람이야. 이 사람이 낸 책 제목이 꽤 재밌어. '좋아?좋아? 정말 좋아?'야.
좋아? 좋아? 정말 좋아?
선생님도 대학생 시절 읽어서 이제 거의 생각이 안나지만. 분명, 사랑하는 남자와 여자가 있는데, 여자가 남자한테 자신을 좋아하냐고 물어.
그래서요?
남자는 당연히 좋아하니까 '좋아 좋아'라고 해. 그래도 여성은 만족하질 못하고 계속해서 물어봐.
잘 모르겠어요.
그렇구나. 그럼 레인은 선생님 좋아하니?
응, 좋아요.
아빠보다도? 엄마보다도?
응
기쁜걸. 정말?
정말이에요.
그럼 레인은 나랑 같이 있으면 행복해?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럴거에요.
레인은 나랑 이야기하는게 좋아?
응.
내 어떤점이 좋아?
상냥하고, 레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거.
상냥한 거 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거 하고 어느쪽이 더 좋아?
골라야되요?
응.
상냥해서 좋아요.
상냥하다는 건 어떤 점이 상냥한 거 같아?
화 안 내고, 친절하니까.
하지만 레인에게 화 내지 않는 사람도 많아. 레인에게 친절해주는 사람도 나 말도 많잖니? 레인은 날 정말 좋아하니?
점점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그렇게 생각해야 되요? 이제 그만해요. 저 왠지 선생님이 싫어질 것 같아요.
주1 : 로널드 랭 [Ronald David Laing]
영국의 정신과의사. 임상적으로 관찰한 정신분열증 환자의 특성을 바탕으로 정신분열증에 대한 연구에 큰 기여를 하였다.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http://100.naver.com/100.nhn?docid=906512
Cou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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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미안. 살짝 설명차 해봤어. 선생님도 레인이 정말 좋아. 이유같은건 아무래도 좋아. 레인과 같이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선생님은 기뻐. 단지 그것 뿐이야. 그건, 하지만, 선생님의 일방적인 생각이야. 레인과는 관계가 있는 것 같으면서 없어. 선생님은 그렇게 생각하는 자신을 알 수 잇는 것만으로 충분해. 그 이상은 결국, 모르는 일이잖니? 레인이 선생님을 선생님이 좋아하는 만큼 좋아하는지는 레인의 마음을 보지 않는 이상 선생님은 알 수 없으니까.
왠지, 쓸쓸해졌어요.
미안해, 하지만 그렇다는 해석도 있어. 하지만, 날 좋아한다고 해준 레인에게 나는 기쁨을 느낀단다. 레인도 선생님이 좋다고 해서 기쁘니?
응. 기뻐.
그래, 그러면 된거야. 선생님은 레인을 소중한 친구라고 생각해. 레인을 전부 알 수 있는 건 불가능한 일이야. 레인도 선생님을 전부는 모르잖니? 만약 전부 다 알아버리면 레인은 선생님이 되고, 선생님은 레인이 되어버리잖니? 결국, 같은 인간이 되어버리면 레인이 레인으로 있을 필요가 없어지잖아? 선생님은 잘 모르는게 아주 많아도, 레인이 좋아.
잘 모르는 레인이 좋아요?
그래. 잘 모르는 레인이 좋아. 그건 전부가 아니야.
난, 선생님을 전부 알고 싶어요.
그건 선생님도 마찬가지야. 하지만 불가능하단다.
불가능?
그래. 그야, 내가 뭔지도 잘 모르는걸. 레인에게 설명해주고 싶어도 불가능해. 레인은 레인이고 나는 나. 하지만말야, 레인과 선생님이 같은 인간이 되어도 잘못된 걸지도 몰라.
같은 인간?
그래, 레인과 내가 완전히 같은 인간. 같은걸 보고 똑같이 느끼고, 같은 행동을 취하는, 생김새도 뭐도 전부 다 같은 인간. 그렇게 되면, 내가 레인이 존재하는건 '나'라는 인식밖에 없잖니? 하지만 그것마저 없어져버려. 레인이 레인이라고 생각해버리면 선생님은 존재할 수 없게 돼. 선생님이 선생님이라고 생각해버리면 레인은 사라져버려. 그러니까 두 사람이 서로를 완전히 이해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야.
하지만, 선생님은 레인이 물어보면 대답해주잖아요. 그래도 안되요?
응. 하지만 전부는 아니잖니? 전부 대답하려면 길고 긴 시간이 필요하고, 대답은 항상 변하는 경우도 있잖니. 어제는 이렇게 생각했지만 오늘은 다르게 생각한다든가.
결국, 불가능한 거군요.
그렇구나, 레인 안에 선생님이 들어가서 항상 대답해줄 수 있다면 좋을텐데.
Cou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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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즐겁니?
응. 정말 즐거워요.
뭐가 즐겁니?
친구랑 이야기하거나, 같이 노는 거요.
다행이구나. 학교가 즐겁다는 건 좋은거야.
선생님은 즐겁지 않았어요?
응. 한때, 선생님은 친구가 적어서 학교가 재미없었던 사람이거든. 레인도 친구가 적으면 외롭잖니?
응. 미안해요.
왜 그러니?
안 좋은 일 생각났잖아요?
그래, 그리 좋은 추억은 아니구나. 하지만 괜찮아. 후회하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지금 이런 일을 하는 것도 그런 일이 좋은 경험이 됐기 때문일지도 모르니까.
좋은 경험?
선생님은 공부해서, 예를들어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사람의 심리구조를 분석하곤 해. 자신이 그랬을때 시절이 도움이 될 때도 있단다.
어려워요.
미안. 레인에겐 조금 어렵겠구나. 미안. 선생님도 참 일 얘기만 나오면 빠져들어 버리거든. 다른 이야길 하자. 그래, 친구는 어떤 애니?
활발하고 잘 해줘요. 같이 있으면 즐거워요.
이름은 뭐라고 하니?
미사토.
흐음. 미사토구나. 평소엔 뭐하고 노니?
미사토네 집에 가서 책도 읽고. 미사토가 바이올린 치는걸 듣기도 하고.
그래, 바이올린을 치는구나. 멋지네.
하지만, 부끄럼쟁이라서 안될거에요.
응? 부끄럼쟁이?
아마도. 물어볼게요. 하지만, 싫다고 할 것 같아요.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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